어도비(Adobe)의 주가가 인공지능(AI) 모네타이제이션(수익화) 우려로 4% 이상 하락했다. 어도비는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사업의 수익 창출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어도비는 2월 28일 마감된 1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 5.08달러, 매출 57억 1,400만 달러(약 8조 2,3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10% 증가한 수치로, 월가 예상치였던 EPS 4.97달러와 매출 56억 6,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42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광고 및 인쇄 부문 매출은 13% 하락한 7,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어도비의 AI 관련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어도비는 지난 2월 12일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을 위한 AI 기반 영상 생성 모델을 출시하고, 자사의 AI 툴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통한 영상 생성 기능을 상용화했다. 또한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등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제품군에 AI 기능을 추가하며 개선된 협업 도구를 선보였다. 또한 모바일 사용자 확대를 위해 iOS 전용 포토샵 앱을 출시하고, 일부 기능을 무료 제공하는 전략도 도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러한 AI 기술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어도비는 최근 AI 관련 제품군에서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2,500만 달러(약 1,800억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AI 투자 대비 기대만큼의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댄 던(Dan Durn) 어도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AI 중심의 혁신을 통해 기록적인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라며 “다양한 신규 AI 솔루션과 확장된 사업 모델은 장기적인 매출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도비는 향후 실적 가이던스로 2분기 EPS 4.95~5달러, 매출 57억 7,000만~58억 2,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였던 EPS 5달러 및 매출 58억 달러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지만, 기대감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이를 “다소 밋밋한 전망”으로 평가하며, “어도비가 AI 사업에서 실질적인 수익 창출을 얼마나 빠르게 가속화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파커 스누크(Parker Snook) M사이언스(M Science) 선임 연구원은 “가이던스가 기대보다 보수적이며, AI 수익화 속도를 두고 시장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어도비의 AI 전략이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