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2025·2026년 원유 수요 전망 유지…트럼프 관세 변수 주목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25년과 2026년 세계 원유 수요 성장 전망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세계 경제가 이를 조정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하루 원유 수요 증가량을 각각 140만 배럴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 2026년은 3.2%로 설정하며, 전 세계 항공 및 자동차 산업의 견조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OPEC 회원국들은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고수하며, 연내 220만 배럴 추가 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OPEC은 보고서를 통해 "무역 정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세계 경제는 장기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북미 산업 부문이 관세 조정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도 지적했다.

OPEC은 글로벌 원유 시장이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보고서는 "현재로서는 관세 조치가 기존의 성장 가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무역 갈등 심화 여부에 따라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OPEC의 이번 발표가 기존 정책 방향을 유지하는 신호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원유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