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가 바꾼 암호화폐 시장… '알트코인 시즌'은 끝났나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전통적인 투자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 투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며 '알트코인 시즌'이 이어졌지만, 최근 시장 구조 변화로 이러한 흐름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현물 비트코인 ETF는 1,290억 달러(약 188조 원) 이상의 자금을 유입시키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은 더 이상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한 알트코인 시장에 자본을 투입하기보다, 규제된 금융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에 안전하게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제도권 금융시장에 편입된 비트코인 ETF가 파생상품 및 대체 투자 수단과 결합되면서 시장 유동성은 특정 자산군에 집중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ETF를 통해 직접 투자할 수 있어, 소형 시가총액 알트코인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경우, 알트코인 시장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벤처 캐피털(VC) 또한 투자 전략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VC들은 전통적으로 초기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거 투자하며 알트코인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최근에는 비트코인 중심의 신규 투자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2024년 VC의 암호화폐 관련 투자 건수는 46% 감소했으며, 불특정 다수의 프로젝트보다는 소수의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부 분석가는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리스크가 높은 투자 대신 구조화된 상품이 선호되고 있으며, 이는 알트코인 시장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CryptoQuant의 기영주 대표도 "모든 자산이 한꺼번에 오르는 시대는 끝났다"며, 비트코인 ETF가 만들어낸 새로운 투자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ETF의 등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흐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알트코인 시장이 과거처럼 활발한 상승장을 맞을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향후 투자 전략에서도 이런 구조 변화를 반영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