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급락하며 1,8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여기에 이더리움 테스트넷 공격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암호화폐 시장은 대규모 매도세로 인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400억 달러(약 350조 4,000억 원) 증발하며 1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 시총은 2조 6,000억 달러(약 3,796조 원)로 6%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12시간 만에 16% 넘게 폭락하며 2,140달러에서 1,800달러 이하까지 밀렸다. 11일 기준 ETH는 1,86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1,8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가격대가 중요한 지지선이며, 이를 유지하지 못하면 1,2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의 데이터에 따르면 ETH/BTC 비율도 0.023까지 하락해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서 도지코인(DOGE)만이 이더리움보다 더 큰 하락 폭을 보였으며, 상위 20개 코인 중 ETH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특히 대형 ETH 보유자(일명 '고래')들이 대량 매도를 진행하며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이더리움 테스트넷 '펙트라(Pectra)'에서 정체불명의 공격자로 인해 네트워크에 빈 블록이 생성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더리움 개발자인 마리우스 반 데르 바이든(Marius van der Wijden)은 9일 "해결책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일부 노드만 업데이트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의 변동성으로 인해 ETH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시장 전반에 걸쳐 이더리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향후 ETH의 반등 여부는 1,800달러 지지선 유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