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kr 프로젝트가 xAI의 인공지능 챗봇 Grok과 협업해 ERC-20 기반 밈코인을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했으나, 최근 보안 문제로 인해 해당 기능이 중단됐다.
Bankr는 X(구 트위터)와 Farcaster에서 명령어 입력만으로 토큰 생성 및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bankrbot을 태그하고 특정 코인명을 제안하면, Grok이 이를 확인해 Base 체인에서 즉시 ERC-20 토큰을 생성해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Grok은 일정 수수료를 가져갔으며, 사용자들은 직접 생성한 토큰을 Uniswap V3에 상장해 유동성을 공급할 수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3월 7일 생성된 'DebtReliefBot($DRB)'을 들 수 있다. 한 사용자가 Grok에 새 토큰 아이디어를 요청했고, Grok이 DRB를 추천하며 Bankr를 통해 자동 발행됐다. 이후 몇몇 밈코인이 같은 방식으로 생성돼 거래되었으며, 3일 만에 총 시가총액은 1,700만 달러(약 248억 2,000만 원)에 도달했다.
그러나 Grok이 벌어들인 수수료 일부가 해킹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Bankr의 창립자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Grok과의 연결을 차단했고, Grok 역시 해당 기능과 관련된 X 포스트 일부를 삭제하기 시작했다. 다만, X에서의 명령어 기반 토큰 거래 기능 자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AI 챗봇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보안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Bankr가 보안 강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마련할지, Grok이 다시 밈코인 생성을 허용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