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서 38억 달러 유출… 비트코인·이더리움 직격탄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유출 규모가 상당한 수준에 달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최근 3주 동안 총 38억 달러(약 5조 5,500억 원)의 출금이 발생했으며, 지난주에만 29억 달러(약 4조 2,300억 원)가 빠져나갔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비트코인으로, 단일 주간 25억 9,000만 달러(약 3조 8,000억 원)의 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비트코인 공매도 상품은 230만 달러(약 33억 6,000만 원)의 신규 유입이 발생하며 하락 베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더리움도 기록적인 자금 이탈을 경험하며 3억 달러(약 4,380억 원)의 출금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톤코인(TON)은 2,260만 달러(약 330억 원), 솔라나(SOL)는 740만 달러(약 110억 원), 카르다노(ADA)는 120만 달러(약 18억 원)의 유출을 보였다. 블록체인 관련 주식도 2,530만 달러(약 37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자산은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 수이(SUI)는 1,550만 달러(약 227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XRP는 500만 달러(약 73억 원), 라이트코인(LTC)은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신규 유입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가장 큰 출금세를 보이며 28억 7,000만 달러(약 4조 2,000억 원)가 빠져나갔다. 스위스(7,300만 달러), 캐나다(1,690만 달러), 스웨덴(1,450만 달러)에서도 출금이 이어졌다. 브라질과 홍콩에서도 각각 260만 달러와 250만 달러의 유출이 발생했다. 반대로 독일은 5,530만 달러(약 810억 원)를 유입하며 시장 조정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호주는 소폭이지만 1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번 대규모 출금 사태의 원인으로는 ▲바이비트(Bybit) 보안 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 ▲약 19주 동안 지속된 순유입 후 차익 실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흐름이 야기하는 시장 불확실성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