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시장에서 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최근 48시간 동안 110만 ETH(약 2조 4,100억 원)가 집중 매수되면서 시장의 변곡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매수는 전체 유통량의 약 0.92%에 해당하며, 과거 유사한 사례에서 가격 반등이 나타났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은 지난 한 주 동안 18억 달러(약 2조 6,280억 원) 상당의 ETH가 거래소에서 출금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의 순유출(Substantial Exchange Outflow)로, 투자자들이 ETH를 장기 보유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중장기적인 저항선 돌파 시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12월 4,000달러 선에서 정점을 찍은 후 48% 하락해 2,068달러로 조정을 받은 상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하는 금융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역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초기 3억 3,600만 달러(약 4,900억 원)에서 1억 1,000만 달러(약 1,600억 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더리움이 전체 포트폴리오 손실의 65%를 차지하며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머르레인 더 트레이더(Merlijn The Trader)는 현재 이더리움이 2016년과 유사한 가격 움직임을 보이며, 과거 상승 전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하락이 '가짜 이탈(Fake-out)'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강한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형 투자자들의 ETH 축적과 거래소 순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더리움이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