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미국 상장 주가가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체중 감량 신약 '카그리세마(CagriSema)'의 임상 3상 시험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상 3상 연구에서 카그리세마를 투약한 약 1,200명의 참가자들은 68주간 평균 15.7%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반면, 위약(placebo)을 복용한 그룹은 3.1%의 감량에 그쳤다. 이는 지난 12월 발표된 첫 번째 임상 3상 결과에서 보고된 22.7%보다 낮은 수치다.
당시 블룸버그는 노보 노디스크가 카그리세마를 통해 25%의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한 바 있어, 이번 결과는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개장 직후 7% 이상 하락했고, 지난 1년간 주가 하락 폭은 39%에 달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여전히 두 차례의 추가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2026년 1분기 내에 규제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존 체중 감량 치료제 '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의 견조한 실적이 하락세를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다.
한편, 체중 감량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라이 릴리(Eli Lilly)도 최근 '제프바운드(Zepbound)'의 가격을 인하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어, 향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