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거센 조정을 겪으며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BTC)은 4.8% 하락한 8만1,729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ETH)은 8% 급락하며 2,000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도지코인(DOGE)은 13% 하락한 0.16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코인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명령’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QCP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비트코인 매입 예산이 아직 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3억3,400만 달러(약 4,910억 원)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다. 청산 피해는 주로 롱 포지션에 집중됐으며, 10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강제 청산을 당했다. 비트코인에서만 1억8,635만 달러(약 2,720억 원)의 청산이 일어났고, 이 중 롱 포지션에서 1억2,321만 달러(약 1,798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 이더리움은 4,084만 달러(약 605억 원), XRP는 730만 달러(약 108억 원) 규모의 청산이 이뤄졌다.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도지코인(DOGE), 수이(SUI) 및 라이트코인(LTC) 같은 주요 알트코인 역시 급락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비트코인은 3% 하락하며 8만6,40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한 주 동안 1.9% 상승세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24.63% 감소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핵심 지지선을 방어하려 애쓰고 있으며, 2,000달러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1,25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XRP 역시 24시간 동안 7.31% 하락하며 2.36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변동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비축 계획이 불분명한 가운데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전략비축 자산에 XRP, 솔라나(SOL) 및 카르다노(ADA)를 포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이를 두고 업계 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투자자 라울 팔 등 업계 인사들은 비트코인이 주요 비축 자산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해당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