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체결한 14억 달러(약 2조 440억 원) 규모의 대출 계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 구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4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매집은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IMF가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엘살바도르의 공공 부문이 비트코인을 더 이상 자발적으로 보유하거나 채굴하지 않겠다고 명시한 합의와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IMF와의 계약 조건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에서 제외하고 공공 자금을 이용한 추가 매입을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이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국고에서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축적할 것임을 시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엘살바도르 정부가 IMF의 조항을 우회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익명의 금융 전문가 '언씬 파이낸스'는 "이미 장기 예산에 배정된 자금이나 산하기관의 계정에 배정된 자금을 활용해 추가 매수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IMF는 엘살바도르의 최근 비트코인 매입이 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밝혔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IMF는 엘살바도르 정부와 협의한 결과, 이번 구매는 기존 합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확인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엘살바도르가 IMF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비트코인 정책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논란이 향후 엘살바도르의 금융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