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네트워크가 미국 테네시주 윌리엄슨 카운티 공화당 협의회 선거 결과 보존에 활용됐다. 이번 선거는 지역 공화당 지도부와 이사진을 결정하는 중요한 행사로, 블록체인을 통해 개표 결과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다.
선거 결과 기록에 사용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심플프루프(Simple Proof)’에 따르면, 개표 데이터는 블록 번호 886,370에 성공적으로 저장됐다. 기록된 데이터에는 스티브 히키가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팀 레이노가 회계 담당에, 리 앤 케이츠가 서기로 선출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기록은 3월 4일 11시 15분 30초(UTC) 기준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보관됐다.
블록체인 기술은 조작이 불가능하며 투명한 특성을 갖추고 있어 기존 종이 투표나 전자 투표 시스템보다 신뢰도를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거 결과의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무결성을 보장하고, 정부 예산 집행을 온체인에서 추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실시간 개표 결과를 제공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블록체인 기반 선거 시스템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중앙 집중화 문제와 보안 우려를 지적하며, 완전히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는 블록체인 투표의 보안 취약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기존 전자 투표 시스템에서 나타나는 데이터 검증 문제와 신원 확인 문제가 블록체인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레이어2 네트워크와 영지식 증명(ZKP) 기술이 도입되면서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의 확장성과 보안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충분한 탈중앙화와 온체인 투명성이 확보된다면 블록체인 선거 시스템이 신뢰받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