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인프라 스타트업인 코어위브(CoreWeave)가 AI 모델 개발 전문 기업 웨이츠 앤드 바이이어시스(Weights & Biases)를 약 17억 3,000만 달러(약 2조 4,9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코어위브는 AI 개발 전 과정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웨이츠 앤드 바이이어시스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후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조달하며 성장해 온 기업으로, AI 모델의 데이터 관리, 성능 테스트, 오류 진단 등 개발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회사의 솔루션은 오픈AI, 메타(META), 엔비디아(NVDA), 스노우플레이크(SNOW), 도요타 등 100만 명 이상의 AI 엔지니어들이 활용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H100, H200 GPU 등 첨단 AI 칩을 기업들이 클라우드에서 온디맨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으로, AI 인프라 서비스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코어위브는 AI 모델 개발부터 배포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어위브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인트레이터(Michael Intrator)는 "웨이츠 앤드 바이이어시스는 AI 모델의 복잡성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뛰어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사의 결합이 AI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인수는 코어위브의 기업공개(IPO) 계획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일 나스닥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최근 1년간 70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2024년 매출 19억 2,000만 달러(약 2조 7,600억 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기간 8억 6,340만 달러(약 1조 2,4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어위브의 이번 인수가 AI 생태계를 통합하고 기업들의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어위브는 향후 웨이츠 앤드 바이이어시스 고객들에게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연스럽게 자사 서비스 이용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거래는 필요한 승인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