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려를 극복하며 AI 관련 주 반등을 주도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7% 상승하며 전날 8% 급락했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최대 4%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도 8.5% 상승하며 AI 관련주 전체 반등을 견인했다. 팔란티어(PLTR)와 비스트라(VST) 등 AI 수혜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AI 업종은 최근 한 달 동안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미국 경제와 금리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주요 AI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주가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AI 기술 발전 소식으로도 압박을 받았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없이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해, 미국 기술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시장의 불안을 일부 해소했다.
한편, 미국과 싱가포르 당국이 딥시크가 엔비디아 칩을 불법으로 확보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싱가포르 정부는 일부 서버가 미국의 수출 규정을 우회해 중국 딥시크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 결과에 따라 추가 수출 규제가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엔비디아의 AI 주도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웨드부시(Wedbush) 등 일부 전문가는 AI 모델이 점점 더 효율적이고 저렴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이 오히려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