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선거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약세를 보였다.
4일(현지 시각) S&P 500 지수는 1% 이상 하락해 지난해 11월 5일 선거일 종가를 밑돌며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약 5,780포인트를 기록하며, 불과 2주 전의 사상 최고치 대비 6%가량 떨어졌다.
이번 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對) 캐나다·멕시코 관세 정책이 당일 발효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연준의 금리 정책 경로,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지속적 조정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 역시 선거일 종가를 하회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선거 이후 이익을 아직 일부 유지하고 있지만, 연초 이후 4대 주요 지수 모두 연중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불확실성을 우려한 일부 투자자들은 유럽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금융 환경은 더욱 긴축되는 중"이라며 "성장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늦게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시장은 오는 금요일 발표될 주요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1월 소비지출은 감소했지만, 미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연준의 금리 결정, 글로벌 경제 흐름에 따라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