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니티(Dfinity) 재단의 창립자 도미닉 윌리엄스는 최근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과 관련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이 온체인(온체인)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보안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온체인 토크노믹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웹 인프라는 여전히 중앙화된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어 탈중앙화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에서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목적은 코드가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실행됨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아마존 웹서비스(AWS) 같은 중앙화된 인프라를 사용하면 이러한 보장이 무력화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프로젝트 코드의 업데이트 과정도 단일 개발자가 임의로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 시스템을 통해 커뮤니티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디피니티가 개발한 인터넷 컴퓨터 프로토콜(ICP)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온체인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을 통해 데이터 무결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바이비트 해킹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이번 사건은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4억 달러(약 2조 44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초래했다. 윌리엄스는 북한의 라자루스(Lazarus) 해커 그룹이 이러한 해킹 자금을 세탁해 비(非) 암호화폐 경제권으로 유출시키면서 시장의 유동성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월 3조 6,200억 달러에서 최근 2조 8,000억 달러로 급락했다. 특히 바이비트 해킹 직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암호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에버스테이크(Everstake)의 최고운영책임자(CEO) 보그단 오프리쉬코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이 중앙화된 서비스를 떠나 탈중앙화 스테이킹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뛰어난 보안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업계 전반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