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블록체인 전문 투자자 이안 발리나가 방한했다. 한국 블록체인 기업인 ICON이 주재한 컨퍼런스에 참석 차 온 것이다.
이안은 사실 왠만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다 아는 스타 유튜버다. ICON을 비롯한 각종 암호화폐에 투자하여 1년도 안 되는 새 40억원 넘게 벌어들인 그는 자신만의 투자 기법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어떻게 단기간에 그렇게 많은 팔로워를 거느릴 수 있었냐는 질문에 "순전히 입소문 덕분"이라는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모두 무료인데다 손쉽게 업계 트렌드를 습득하고 투자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이 열광한다는 것이다.
IBM의 컴퓨터 엔지니어로 취직해 안정된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색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싶었다는 이안. 각종 컨텐츠를 찾아 보다 발견한 비트코인 투자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이안은 "개발자이자 해커이자 사업가로서 독특한 투자기법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투자기법을 '토큰 메트릭스(Token Metrics)'라고 부르고 있었다. 테스트넷, 메인넷 등 테스트베드 실험과 알파, 베타 분석을 거쳐 해당 ICO의 가치를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했다. ICON 투자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만난 사용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30분 가량 분석한 후 내려진 결정이었다.
그 다음 중요한 분석 요소로 그는 팀을 꼽았다.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이를 실행하는 팀이 엉망이면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했다."만약 내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우버 인사담당자라면 이들을 채용했을까"를 상상하며 팀원들을 평가한다고 했다.
그가 말한 토큰 메트릭스 분석은 여전히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모호한 개념이지만 이안은 분명 우리가 흔히 가치 투자의 기본으로 인식하는 자신만의 원칙과 전략을 갖고 있었다. 물론 투자에 있어 촉이 중요하다는 점은 이안도 인정했다.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 특정 코인이 뜰 것이란 예측을 하는 것은 어렵다"며 처음에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테스트하며 시도해볼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ICO 시장이 아직은 블루오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몇 년은 더 토큰 투자에 확실한 성장 가능성을 두고 있다"며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소신을 갖고 암호화폐에 투자할하라고 강력히 권유했다.
신예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