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DOJ)가 암호화폐 거래소 OKX의 계열사인 Aux Cayes FinTech Co. Ltd를 불법 송금 사업 운영 혐의로 기소했다. 회사를 상대로 한 조사 결과, 일부 미국 사용자가 OKX의 글로벌 플랫폼을 이용하며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
25일(현지 시간) 발표된 법무부 성명에 따르면, Aux Cayes는 미국 내에서 무허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를 인정하며 5억 달러(약 7,200억 원) 이상의 벌금 및 몰수 조치를 수락했다. 여기에는 8,400만 달러(약 1,200억 원) 규모의 벌금과 미국 사용자로부터 발생한 수익 4억 2,100만 달러(약 6,100억 원)가 포함된다.
당국은 OKX가 과거 7년 동안 계속해서 미국 금융 규제를 위반해왔으며, AML 및 고객신원확인(KYC) 정책을 고의적으로 우회했다고 비판했다. 조사에 따르면, OKX 직원이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짜 국적과 신분증 정보를 입력하도록 지시한 사례도 적발됐다. 또한, VPN을 활용해 플랫폼에 접속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시물이 등장하는 등 미국 규제 회피 행위가 지속적이었다고 밝혔다.
OKX는 공식적으로 미국 사용자의 플랫폼 이용을 금지했으나, 트라이베카 영화제 후원 및 제휴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미국 내 이용자를 유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기관 고객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이 이뤄졌으며, 일부 고객은 수조 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OKX가 규제 이슈로 논란이 된 첫 사례가 아니다. 작년에는 한국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등록 절차 미이행 관련 조사를 받으며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OKX는 이번 합의를 통해 강화된 규제 준수 시스템을 도입하고 내부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