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자문위원이 비트코인의 경제적 필요성을 부정하며, 중앙은행이 보유할 자산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CB 자문위원 위르겐 샤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국가가 원유나 가스를 비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비트코인은 경제적으로 필수적인 자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의 준비 자산으로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 '극심한 변동성', '불법 사용 우려', '시장 조작 가능성'을 꼽았다.
샤프의 발언은 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지난 1월 "비트코인이 유럽중앙은행의 준비금으로 포함될 가능성은 없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보유하면 경제적 안정이 아니라 투기와 부의 재분배를 촉진할 뿐"이라며 강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샤프는 "유럽과 미국은 공공 부채 축소가 수익성 있는 투자보다 우선시되는 환경"이라며 비트코인이 국가 재정 전략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최근 극심한 가격 변동을 겪고 있으며, 24시간 동안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다. 지난 12월 10만 6,000달러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2월 25일 8만 8,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