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의 레이어 2(L2) 확장 솔루션 중 하나인 옵티미즘(Optimism)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옵티미즘의 성장 전략인 '슈퍼체인(Superchain)'이 올해 말까지 이더리움 L2 거래량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언 와이트(Ryan Wyatt) 옵티미즘 최고성장책임자(CGO)는 "현재 슈퍼체인이 이더리움 L2 거래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80%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슈퍼체인의 총 예치금(TVL)은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를 넘어섰으며, 일평균 거래량은 1,15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슈퍼체인은 옵티미즘의 OP 스택(OP Stack)을 기반으로 구축된 L2 프로젝트들의 집합체다. 코인베이스(Coinbase), 크라켄(Kraken), 소니(Sony), 유니스왑(Uniswap) 및 샘 알트먼(Sam Altman)의 월드코인(Worldcoin)이 이 네트워크에 합류한 상태다. 와이트 CGO는 "슈퍼체인에 속한 모든 체인이 옵티미즘 콜렉티브(Optimism Collective)에 수익 기여, 거버넌스 참여 및 OP 스택 핵심 개발 지원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L2 시장은 최근 1년 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모든 이더리움 L2 네트워크의 총 예치금(TVL)은 555억 달러(약 80조 원)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후 조정을 겪었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레이어 2 간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이 개선되면 L2 생태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마스크 개발사 컨센시스(Consensys)의 연구 책임자 말레쉬 파이(Mallesh Pai)는 "올해 중으로 L2 간 크로스체인 교환 기능이 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파이(DeFi) 시장 역시 L2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디파이 데이터 제공업체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생태계는 디파이 총 예치금(TVL)의 53%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디파이 거래가 L2로 이동하는 추세다. 크립토 교육 채널 피네매틱스(Finematics)는 "L2 네트워크가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높여 디파이 거래 처리량을 증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은 스테이블코인 사용량도 L2에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2월 기준 이더리움 L2에 예치된 스테이블코인 총액은 135억 달러(약 19조 4,000억 원)로, 이는 BNB 스마트체인(BNB Smart Chain), 솔라나(Solana), 아발란체(Avalanche) 등의 네트워크를 압도하는 수치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260억 달러(약 324조 원)를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L2 네트워크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레이어 2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디파이 활용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