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수탁 업체 비트고(BitGo)가 장외거래(OTC) 플랫폼을 출시하며 기관 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2025년 하반기 기업공개(IPO) 추진설과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트고는 2월 18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새로운 글로벌 OTC 트레이딩 데스크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거래소를 포함한 다양한 유동성 공급원을 갖추고 있으며, 250종 이상의 디지털 자산을 대상으로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뿐만 아니라 대출 및 수익 창출 상품도 제공한다. 또한 기관 투자자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적격 커스터디(qualified custody)’를 활용해 정산 전까지 안전하게 보관하는 점을 강조했다.
OTC 인프라 회사인 피너리 마켓(Finery Markets)에 따르면 2024년 기관 투자자의 암호화폐 OTC 거래량은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따른 시장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비트고의 매니징 디렉터 맷 발렌스웨이그(Matt Ballensweig)는 "이번 OTC 데스크 출시로 고객들이 현물, 파생상품, 대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트고는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상당의 보험을 제공하며, 벤처캐피털 및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이 락업된 레이어1 토큰을 사고팔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리테일 투자자들을 위한 디지털 자산 솔루션을 발표하는 등 사업 확장을 지속해왔다.
한편, 블룸버그는 2월 11일 보도를 통해 비트고가 투자은행들과 협의를 진행하며 2025년 하반기 IPO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비트고는 현재 1천억 달러(약 144조 원) 이상의 자산을 보관하고 있으며, 미국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규제에 맞춘 커스터디 및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암호화폐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비트고가 경쟁업체들과 함께 공모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