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의 인도 시장 진출 가능성이 한층 더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와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백악관에서 회동한 이후, 테슬라는 인도 뭄바이와 델리에서 총 13개의 신규 채용 공고를 올리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 신호를 보냈다.
테슬라는 그동안 인도의 높은 수입 관세 문제로 인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최근 4만 달러 이상의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110%에서 70%로 인하하면서, 테슬라의 진출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게 됐다. 또한 ‘SPMEPCI(Scheme to Promote Manufacturing of Electric Passenger Cars in India)’ 정책을 통해 5억 달러(약 7,25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조건으로 전기차 생산시설 설립을 장려하는 등 현지 생산을 지원하는 정책도 마련됐다.
테슬라의 신규 채용 공고는 고객 서비스부터 운영, 부품 관리, 영업 등 다양한 직군을 포함하고 있어, 단순한 시장 조사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테슬라는 인도 내에서 최대 3개의 공장과 2개의 전시장을 오픈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만큼, 향후 생산시설 설립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재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연간 10만 대 수준으로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내 경쟁 심화로 인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전기차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으며, 특히 BYD(BYDDF) 등 현지 업체의 점유율 확대로 시장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인도 진출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단기적인 재무 성과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테슬라 주식은 13명의 매수, 12명의 중립, 10명의 매도 의견을 반영한 ‘보유(Hold)’ 컨센서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 주가는 340.50달러로 현재 가격 대비 4.3%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전략과 인도 정부의 지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