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CZ)이 중앙화 거래소(CEX)의 토큰 상장 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산형 거래소(DEX)처럼 자동화된 상장 프로세스를 도입하면 시장의 공정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오는 2월 9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중앙화 거래소의 토큰 상장 과정이 불필요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토큰 상장이 발표된 후 단 4시간 만에 거래가 시작될 경우, 처음에는 DEX에서 급등한 후 CEX 상장과 함께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일부 세력에게만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바이낸스에 상장된 '테스트(TST)' 토큰 사례를 언급하며 자동화 상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튜토리얼 용도로 발행된 이 토큰은 예상치 못하게 거래되며 하루 만에 급등과 폭락을 경험했다. 자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화 거래소도 DEX처럼 (거의) 모든 토큰을 자동으로 상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현재 바이낸스의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논의는 업계 전반에서 보다 공정한 토큰 발행 방식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탈중앙화 방식으로 출시된 하이퍼리퀴드(HYPE) 토큰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이 토큰은 기존의 중앙화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자체 프로토콜을 통해 상장되면서 보다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초기 상장 열기를 이용한 변동성을 줄이고, 커뮤니티 주도의 가격 형성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토큰 상장 방식이 더욱 투명해지고 자동화된다면 암호화폐 거래 시장이 보다 균형 잡힌 환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투자자들도 단기적 차익 거래보다는 장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 구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향후 더 많은 프로젝트가 탈중앙화된 상장 모델을 채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