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공동 창립자이자 전 CEO인 창펑 자오(CZ)가 자사의 토큰 상장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자오는 9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의 상장 절차가 ‘부적절하다’며, 중앙화 거래소(CEX)들이 탈중앙화 거래소(DEX)처럼 자동화된 상장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바이낸스는 상장 발표 후 4시간 만에 거래를 개시하는데, 이 짧은 시간 동안 DEX에서 급등한 가격이 이후 CEX에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바이낸스가 ‘테스트(Test, TST)’ 토큰을 상장한 직후 나왔다. TST 토큰은 원래 BNB 체인 튜토리얼에 사용된 테스트용 토큰이었으나 투자자들이 밈코인으로 인식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해당 토큰은 상장 직후 시가총액 4억8,900만 달러(약 7,090억 원)까지 치솟았다가 50% 이상 하락해 현재 1억9,200만 달러(약 2,780억 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자오는 중앙화 거래소들의 토큰 상장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DEX와 유사한 자동화된 상장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CEX도 DEX처럼 자동으로 거의 모든 토큰을 상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자신이 바이낸스 상장 절차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존 CEX 상장 방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2024년 5월 기준 바이낸스에 상장된 토큰 중 80% 이상이 상장 6개월 내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가 직접 온체인에서 토큰을 출시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공정한 출시’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하이퍼리퀴드(HYPE) 토큰은 역사상 가장 가치가 높은 75억 달러(약 10조 8,750억 원) 규모의 에어드롭을 진행하며 중앙화 거래소 상장 없이 온체인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이에 대해 컴포저빌리티 랩스(Composability Labs)의 공동 창립자 비탈리 더보예드(Vitali Dervoed)는 “HYPE 토큰의 출시는 온체인 중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EX의 토큰 상장 방식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공정한 출시 모델이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