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증언이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주 초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는 강한 경기 지표를 반영하며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지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신규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최근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며 물가 안정이 지속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12일 발표될 CPI 지표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CPI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고, 근원 CPI는 3.2%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 연준이 발표한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 모델은 1월 CPI가 2.85%, 근원 CPI가 3.13%로 완만한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11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존 윌리엄스와 같은 연준 주요 위원들이 연설할 예정이며, 12일에는 파월 의장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 관계자들이 시장 전망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파월 의장의 미국 의회 증언이 시장에 어떤 신호를 줄지 주목된다.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기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밝힌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의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새로운 시사점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1월 PPI 지표와 소매판매 데이터도 시장의 기대감을 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강한 생산자 물가지수(PPI) 또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될 경우,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해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미국 산업생산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원유와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할 경우 소비 둔화 신호로 해석되며 달러 약세를 초래하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지표가 매크로 환경과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