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등록된 총 암호화폐 수가 1100만 개에 육박하며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신규 암호화폐의 급증이 시장 구조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이로 인해 자본이 알트코인으로 순환하는 흐름이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명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암호화폐 수가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자본 이동이 분산되고, 자연스러운 알트코인 강세장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BTC)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온체인(real-world asset, RWA) 토큰화 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온체인 RWA는 부동산, 미술품과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으로, 최근의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한 수익원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P2P.org의 알렉산더 록테프(Alexander Loktev) 최고수익책임자는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관이 RWA 자산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블랙록(BlackRock), JP모건(JPMorgan)과 같은 대형 금융사가 토큰화 자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2025년에는 온체인 RWA의 총 예치금(TVL)이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상원의원 조 그루터스(Joe Gruters)는 주 정부 기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방안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 기금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이를 보호하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플로리다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루터스 의원은 또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가치가 상승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블랙록, 피델리티(Fidelity),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과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가 이미 비트코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플로리다도 이에 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시장 과포화 문제와 새로운 온체인 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거시경제적 역할과 RWA의 기관 채택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