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간의 심리적 격차가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후건은 7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 게시글에서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와 전문가 투자자 간의 심리적 괴리가 극심하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투자자의 시장 심리는 몇 년 만에 최악인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극도로 낙관적이다. 마치 두 개의 완전히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시장 심리를 측정하는 '공포·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69(탐욕)에서 현재 44(공포)로 크게 하락했다. 블룸버그의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개인 투자자들이 상당량의 알트코인과 밈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자산이 큰 폭으로 하락해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요 밈코인은 최근 7일 동안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페페코인(PEPE)은 35.31%, 시바이누(SHIB)는 20.82%, 도지코인(DOGE)은 24.69% 하락했다. 한 익명의 암호화폐 트레이더 DFarmer는 "이렇게 장기간 지속된 알트코인의 폭락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반면, 전문가 투자자들은 특정 자산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솔라나(SOL)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강세를 보이는 반면, 이더리움(ETH)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더 선호되는 추세라고 분석됐다. 탈중앙화 금융(DeFi) 전문가인 'DeFi Dad'는 "개인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에 대한 시장 심리가 최악이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더 낙관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강한 반등을 보였으며, 비트코인(BTC)은 2024년 12월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최근 그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거시경제적 불안이 확산됐고,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일시 보류했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10만 달러 심리적 저항선 아래 머물며 현재 9만 6,60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