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용도로 만들어진 밈코인이 뜻밖의 관심을 받으며 시장에서 급등했다.
최근 바이낸스 전 CEO 창펑 자오(CZ)가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영상에서 ‘테스트 밈코인(TST)’의 이름이 실수로 노출되면서, 이 토큰이 하루아침에 투기적 거래의 대상이 됐다.
이 코인은 원래 BNB 체인의 튜토리얼용 자산으로 설계됐지만, 영상이 유출된 후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와 트레이더들이 관심을 보이며 실질적인 거래 자산으로 변모했다.
자오는 X(구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해당 토큰이 바이낸스나 BNB 체인 공식 프로젝트가 아니며, 단순한 테스트 용도로 활용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튜토리얼 제작팀이 생성 주소의 개인 키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DEX 스크리너 데이터에 따르면 TST의 초기 가치는 약 50만 달러(약 7억 2,500만 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완전 희석 가치가 2,500만 달러(약 362억 원)를 넘어섰다. 이어 시장가치는 최고 3,700만 달러(약 536억 원)까지 치솟았으며, 유동성도 450만 달러(약 65억 2,500만 원)에 달했다.
이러한 상승세 속에서 TST는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과 MEXC 거래소에 상장됐으며, 가격은 0.02~0.04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일부 초기 투자자는 수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30만 3,600달러(약 4억 4,000만 원)의 이익을 챙겼으며, 또 다른 거래자는 25만 8,200달러(약 3억 7,5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파생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밈코인이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이들 자산에 대한 규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Pump.fun은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집단 소송 대상이 되고 있으며, 지난 1월 출시된 트럼프 관련 밈코인도 금융업계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암호화폐 업계 내에서도 ‘무분별한 밈코인 열풍’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Mark Cuban)은 이러한 트렌드가 암호화폐의 신뢰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했으며,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은 특정 밈코인이 해외 로비와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방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시장의 투기적 성향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의 급부상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