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SPOT)가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월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향후 성장성에 대한 견해는 나뉘고 있다. 강세론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성장을 강조하는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인 수익성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팁랭크스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4분기 활성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6억 7,500만 명을 기록했으며, 유료 가입자 수는 11% 늘어난 2억 6,300만 명을 달성했다. 또한 회사는 4분기 3억 6,700만 유로(약 5,300억 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스포티파이 주가는 최근 12개월 동안 180% 급등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스포티파이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제시카 라이프 에를리히 애널리스트는 스포티파이의 목표 주가를 기존 515달러에서 700달러로 올리면서 "강력한 4분기 실적과 건전한 재무 구조가 향후 자본 배당 및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보탈 리서치의 제프리 블로다르자크 또한 목표 주가를 72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프리미엄 가격 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TD 코웬의 더그 크루츠는 "2025년 1분기 예상 영업 마진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보유(Hold)' 의견을 유지하며 "최근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익성 둔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29명의 월가 애널리스트 가운데 22명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강한 매수(Strong Buy)' 등급을 받고 있다. 다만 평균 목표 주가는 543.60달러로, 이는 현재 주가 대비 12.6% 하락 가능성을 의미한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추후 주가 상승 여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