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TC, 크립토닷컴·칼시 슈퍼볼 이벤트 계약 조사 착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크립토닷컴(Crypto.com)과 칼시(Kalshi)의 슈퍼볼(Super Bowl) 이벤트 계약을 조사하고 있다. 두 회사가 최근 출시한 계약이 파생상품 규정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4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CFTC는 크립토닷컴과 칼시에 대해 슈퍼볼 관련 이벤트 계약이 조작 방지 및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CFTC는 금융 상품을 자체 인증하는 기업에 추가 서류 제출을 요구할 법적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검토한 후 제재 조치를 취하거나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안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CFTC가 파생상품 시장의 새로운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해당 공청회에서는 이벤트 기반 계약이 주요 논점 중 하나로 다뤄졌다. 규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크립토닷컴은 CFTC가 시장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조작을 방지할 적절한 기관이라고 평가하며, 자사 이벤트 계약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크립토닷컴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CFTC의 검토 과정에 협력하면서도, 이벤트 계약 제공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FTC는 지난 1월 크립토닷컴의 스포츠 계약을 특별 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해당 계약이 ‘도박(gaming)’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 검토했다. 만약 도박으로 간주될 경우, 공공의 이익과 관련한 추가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크립토닷컴은 해당 계약 두 건을 심사 대상에서 철회하고, 대신 스포츠 관람 및 관련 산업에 연계된 새로운 계약을 자체 인증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CFTC가 기존 계약에 대한 조사를 재개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번 조사는 로빈후드 파생상품(Robinhood Derivatives)이 슈퍼볼 경기 결과를 기반으로 한 이벤트 계약을 출시한 직후 발표됐다. 이 계약은 캔자스시티와 필라델피아 간 경기 결과에 대해 투자자들이 베팅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CFTC 규제를 받는 거래소 칼시EX(KalshiEX)를 통해 전국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은 글로벌 트레이더들이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 베팅할 수 있도록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폴리마켓(Polymarket)이 있으며, 이 플랫폼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베팅을 처리했다.

CFTC는 이전부터 폴리마켓과 기타 해외 암호화폐 베팅 사이트에 대해 면밀히 주시해왔다. 이후 몇 달 뒤, 미 연방수사국(FBI)은 폴리마켓 CEO 셰인 코플란(Shayne Coplan)의 뉴욕 맨해튼 아파트를 압수수색했다. 이는 CFTC가 암호화폐 기반 베팅 시장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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