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미중 간 무역 갈등과 이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수입 관세와 중국의 보복 조치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변동성을 겪는 중이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15%에 달하는 새로운 미국산 제품 관세를 2월 10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겨냥한 수입 관세를 발표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일시적으로 멈추게 했으며, 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긴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9만 6,200달러로 하락하게 만들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역 분쟁의 확대가 비트코인의 9만 달러 이하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겟(Bitget)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무역 갈등과 물가 상승 우려는 비트코인 같은 자산을 헷지 수단으로 삼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단기 매도세를 강화해 비트코인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한 관세를 30일간 유예하면서 시장은 반등 조짐을 보였다.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는 트럼프와의 논의를 통해 양국 간 관세 유예에 합의했다고 밝혔고,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역시 양국 정부가 몇 가지 협의 사항에 동의했음을 공유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탐욕 지수는 일정 부분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다시 10만 1,731달러로 상승했으며, 이더리움(ETH) 역시 2,451달러의 저점에서 2,880달러로 회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 디파이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은 최근 자사 토큰 판매 소문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회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산 재분배는 일상적인 재무 전략의 일환이라며, 토큰 판매는 진행 중이지 않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월드 리버티는 자사 토큰 1,000만 달러(약 145억 원)어치를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번 사안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 암호화폐 시장 간의 긴밀한 상호 연관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미중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의 가격 동향은 글로벌 경제와 정치적 이슈에 따라 큰 변동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