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된 실물 자산(RWA) 시장이 온체인 가치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기준, 실물 자산 토큰화 시장의 온체인 총 가치(TVL)는 171억 달러(약 24조 7,950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1월 중순 기록한 최고치에 근접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94% 증가한 것이다.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이 상승세는 최근 석 달 동안 약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가 추가된 결과다.
이번 반등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일시적으로 유예했다는 소식과 함께 실물 자산 관련 디지털 자산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을 선도한 영향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오라클 제공업체 체인링크(LINK)의 네이티브 토큰은 24시간 동안 22% 상승하며 21달러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RWA 중심 레이어1 블록체인인 만트라(OM)는 23% 상승해 6달러를 회복했고, 디파이 플랫폼 온도파이낸스(ONDO)는 하루 새 27% 급등해 1.40달러에 도달했다. 또한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 규제를 준수하는 토큰화 플랫폼 친타이(CHEX)의 토큰도 38% 급등하며 0.60달러를 기록했다.
분석가 파브 훈달은 이 같은 시장 움직임에 대해 "최근 토큰화 시장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다소 주목받지 못했으나, 이는 실물 자산 기반 프로젝트들이 채권 및 주식 등을 지원하며 실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실물 자산 토큰화의 유입 자산 중 약 70%는 사모 신용 관련 투자이며, 나머지 21%는 미국 재무부 채권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월가의 주요 기업들도 30조 달러(약 4경 3,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물 자산 토큰화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하크 네트워크의 공동 창립자인 안드레이 쿠즈네초프는 1일 "자산 토큰화는 근본적으로 금융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월가의 주요 기업들이 이 변화를 선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내 실물 자산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가능성을 점치며 정책 변화가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