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비트코인 채굴난도 하락, 미국 채굴기업 수익성 타격

북극발 한파로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돼 4개월 만에 채굴난도가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1월 북극발 한파가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하며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미국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수익성 있는 채굴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트코인 채굴난도는 블록 생성 시간을 약 10분으로 유지하기 위해 2주마다 채굴자들의 성과를 기반으로 조정된다. 네트워크에서 이용 가능한 해시파워가 감소하면 채굴난도가 낮아져 채굴자들이 새로운 블록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채굴난도는 지난 6개월 동안 2주 간격으로 꾸준히 유지되거나 증가했다. 예외는 2024년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9월 25일에 하락한 경우와 2025년 1월 27일에 다시 하락한 경우 두 차례뿐이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 럭서(Luxor)에 따르면 이번 하락 조정은 미국 전역의 기온을 급락시킨 한파 때문이었다. 한파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재생에너지원의 효율이 감소해 전기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 있는 채굴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더 블록의 데이터에 따르면 1월 테라해시당 채굴자 수익은 12월 대비 소폭 감소해 기업들이 수익성 있는 채굴에 더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사했다.

럭서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의 36%를 차지하며, 텍사스주만으로도 약 17%를 차지한다. 텍사스주 록데일에서 미국 최대 채굴장을 운영하는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등 여러 미국 채굴 기업들은 최근 일부 처리 능력을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 작업에 할당하는 사업 다각화 계획을 발표했다.

럭서의 연구 분석가들은 "미국의 추운 날씨는 일시적인 혼란이며, 기온이 정상화되면서 해시레이트 안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극 한파가 잦아들면서 비트코인 채굴난도가 일반적인 궤도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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