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BofA 등 투자은행 금리 기대치 조정에 암호화폐 시장 하방 압력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이 금리인하 기대치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금융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12월 고용 지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은 예상치 16만개를 훌쩍 뛰어넘는 21만2000개 일자리를 추가하며 고용 강세를 나타냈다. 실업률은 4.2%에서 4.1%로 줄었고, 물가에 영향을 주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9%로 약간 낮아졌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다음 금리인하 시점을 3월에서 6월로 연기했다.

투자은행은 이날 리서치 노트에서 "연준이 2025년에 6월과 12월 두 번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전에는 3월과 6월, 12월로 예상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2026년 6월에도 또 한 번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은 연준의 위험 우선순위가 물가 안정으로 크게 전환됐음을 보여줬으며, 12월 고용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의 완성을 가리킬 수 있다"면서 "평균 시간당 임금이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심각한 과열 신호는 피했지만, 고용 시장 완화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9월 0.5%p로 금리인하 주기를 시작했다. 11월과 12월에도 0.25%p씩 금리를 낮췄지만 내년 예상 인하 횟수를 네 번에서 두 번으로 축소했다.

물가 개선세 둔화와 고용 안정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여전히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오랫동안 금리가 동결될 수 있으며 금리 인상, 긴축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성장, 물가 기대치에 민감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9월 18일 금리 인하 이후 이미 100bp 상승했다는 주목했다.

BofA는 로이터에 "금리인하 주기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연준은 금리를 장기적으로 동결할 것이며, 다음번 금리 결정에서는 금리인하보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ING는 "최근 경제 보고서를 감안할 때 연준의 장기 동결 위험에 대한 시장 관점이 타당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은 다음 주 근원 물가상승률이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0.3%로 나타날 경우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9월 18일 첫 금리 인하 이후 50% 이상 급등, 10만8000달러 이상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9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9만46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 증시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0.86%, S&P500 지수는 0.16% 상승, 나스닥 지수는 0.38% 하락했다. 달러 지수(DXY)는 2022년 말 이후 처음 110에 가까워졌다. 높은 국채 수익률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1월 15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CPI와 근원 CPI가 기저 효과로 인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연준의 매파적 태도가 더 강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