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의 투자사 튜더 인베스트먼트(Tudor Investment Corp)가 보잉(BA) 주식을 매각하고 비트코인(BTC)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규모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평가하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튜더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분기 보잉 주식을 매각하고,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 보유량을 400% 이상 늘렸다. 존스는 최근 미국 정부의 재정 상황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지지하고 있다.
보잉은 올해 안전성 문제와 규제 강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1월,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MAX 9 항공기에서 문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후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로 생산이 중단되었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치명적인 사고 이후 737 MAX 모델은 지속적인 품질 문제에 직면했다.
올해 8억 달러 이상의 손실과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한 보잉은 생산 재개를 위해 노동자 임금을 4년간 38% 인상하는 합의안을 발표했지만, 시장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존스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평가하며 미국의 높은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보고 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길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하며 비트코인의 희소성(총 2100만 개 발행)과 안전자산 역할에 주목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10만70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으며, 1980년대 주식 시장 붕괴를 예측한 존스의 투자 전략에 신뢰를 더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비트코인 비축을 검토할 경우 자산 희소성이 더욱 강화되어 가치 상승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고성장 자산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환경에서 회복력을 입증해왔다. 존스의 투자 움직임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장기적 투자 대상으로 수용하는 추세를 반영하며, 암호화폐 시장 성숙도 증가를 보여준다.
다만,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이 ETF와 같은 안정적인 투자 상품을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존스 역시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와 같은 금융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장기 성장 가능성은 희소성과 제도적 수용 확대에 기반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와 비트코인 국가 전략 자산 편입 논의는 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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