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 인터뷰] 조셉 루빈이 말하는 웹3 혁명과 한국의 기회

미국 정치지형 변화와 ETF를 통한 주류 채택 속에 웹3 생태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이끌어온 컨센시스는 더욱 가까워진 탈중앙화의 미래를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 소유권과 통제권, 프라이버시 강화 등 웹3 강점을 제대로 구현한 탄탄한 기술 솔루션뿐 아니라 탈중앙화 생태계로의 친절한 안내를 도울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토큰포스트는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로 웹3 개발 부문을 이끌어온 조셉 루빈 컨센시스 CEO를 만나 블록체인 대표 개발사의 경험과 인사이트, 미국 정치·금융권 변화에 따른 산업 전망, 아울러 한국 시장이 어떻게 다음 웹3의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간략히 자기소개와 컨센시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조셉 루빈(Joseph Lubin)입니다. 이더리움의 공동 창시자이고 컨센시스의 창립자 겸 CEO입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성장했고,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았습니다. 프린스턴 로봇 연구소(Princeton Robotics Lab), 자율 음악 작곡 툴을 개발했던 토만댄디 뮤직(tomandandy music), 민간 연구소 비전 애플리케이션(Vision Applications Inc.)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컨센시스는 블록체인과 웹3 소프트웨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입니다. 2014년 창립 이후, 혁신 최전선에서 웹3 생태계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메타마스크(MetaMask) 플랫폼과 리네아(Linea), 딜리전스(Diligence), 인퓨라(Infura)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디지털 세계에 참여하고 구축하는 사용자와 창작자, 개발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부문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체적으로 저의 경력은 암호학, 엔지니어링, 금융의 교차점에 집중돼 있습니다. 2014년 캐나다 프로그래머이자 작가, 이더리움의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을 만나서 이더리움 프로젝트의 공동 창립자로 합류했습니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출범 이후, 컨센시스를 설립하고 탈중앙화 미래를 위한 차세대 인터넷 '웹3'를 위한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습니다.

Q. 탈중앙화 기술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무엇이었나요? 관련해 블록체인 개발 산업에 계신 분들께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웹3 산업이 직면한 주요 도전과제는 사용성, 확장성, 상호운용성, 교육, 인식, 규제 환경, 신뢰, 보안 등 입니다. 광범위한 채택을 위해서는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개발 부문은 장기적인 가치를 지닌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컨센시스가 그리는 미래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지만 하루하루 꾸준히 노력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종 소비자뿐 아니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든 구성원, 생태계 전체의 미래를 위한 문제해결에 중점을 둡니다. 개발 부문에 중요한 것은 구축한 것이 궁극적으로 더 많은 채택과 사용성 개선, 탈중앙화라는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정치, ETF 등 주류 제도권, 전통 금융과의 접점을 통한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TF와 기관 채택을 통한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융합은 암호화폐가 주류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단계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지원을 통해 규제가 명확해지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어요. 이처럼 암호화폐와 기존 금융의 접점은 암호화폐가 더 많은 주류 영역에서 수용되고, 글로벌 금융을 재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Q. 친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암호화폐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블록체인은 이제 막 시장에서 채택되기 시작한 신흥 기술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규제 문제에 있어서는 규제 당국에 대한 교육, 규제 당국과의 논의가 더 많이 필요한 상태였죠. 최근 미국 대선은 상당한 규제 명확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컨센시스는 지속 가능하고 책임 있는 암호화폐 산업 성장을 위한 효과적인 규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규제기관, 의회,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는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정권 교체가 이더리움과 컨센시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해당 질문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4월 컨센시스는 SEC의 과잉 규제에서 이더리움 생태계를 보호하고 규제 당국의 무분별한 집행 조치에 맞서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 2.0' 조사 종결이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업계에 큰 승리를 안겨줬죠.

법정 밖에서도 미국 정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정부의 시각이 극적으로 변할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컨센시스는 새로운 행정부와 새로 선출된 의회 의원들과 협력해 사용자에게 이익이 되고, 웹3 혁신을 지원하는 건전한 암호화폐 규제를 발전시킬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탈중앙화 가치의 잠재력이 얼마나 실현됐다고 보십니까?

매년 암호화폐, 블록체인, 웹3의 성장과 채택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제가 '재탈중앙화 웹(re-decentralized web)'이라고 부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죠.

특히 2024년은 여러모로 암호화폐에 기념비적인 해였습니다. 다양한 요인들이 빠르게 결합해 웹3 생태계가 지향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사회를 움직였어요. 모든 사람과 커뮤니티가 훨씬 더 큰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자율성과 권한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탈중앙화와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웹3 업계는 교육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를 지원하고 힘을 실어주면서, 세계의 가장 복잡한 도전과제들을 해결해나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Q. 인공지능 시대에 블록체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생성형 AI의 발전이 콘텐츠 생성 AI 도구의 급성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거대언어모델(LLM)은 예술, 코드, 텍스트, 영화 등을 제작하는 데 뛰어난 역량을 입증하고 있어요. 하지만 AI가 이러한 결과를 내려면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받아 왔는데,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개인정보보호, 신뢰, 투명성을 강화하는 블록체인과 탈중앙화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최근 컨센시스가 실시한 설문조사는 데이터의 프라이버시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글로벌 선거 및 AI 대중화 속에 데이터 착취와 허위 정보가 중대한 문제로 대두되며 이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property rights)'을 부여하는 것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AI에 제공할 수 있는 핵심 이점 중 하나입니다. 다만 중앙집중화된 구조에서는 쉽게 달성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른 이들도 활용해 개발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제공돼야 할 것입니다.

Q. 컨센시스 설문조사에서 한국은 암호화폐 투자경험과 투자의향은 많았지만 웹3·탈중앙화에는 익숙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은 블록체인에 강한 관심을 보여왔지만 웹3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려면 탈중앙화의 이점을 강조한 교육과 시스템의 결합이 필요합니다. '메타마스크 학습(MetaMask Learn)'과 같은 이니셔티브와 커뮤니티 활동은 웹3가 어떻게 이용자의 프라이버시와 통제권, 기회를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컨센시스의 관점에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명확합니다. 해법은 개인정보보호 및 통제권을 최우선으로 삼는 도구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면서 10억명 이상의 새로운 웹3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교육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컨센시스의 대표 웹3 지갑 '메타마스크'와 이더리움 레이어2 확장 솔루션 '리네아'는 사용자가 개인·신원정보, 금융자산 대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점점 더 탈중앙화되는 세상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는 컨센시스 전략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고요 계속해서 향후 로드맵의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입니다.

컨센시스는 메타마스크 학습과 같은 쌍방향 교육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러한 움직임을 선도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혁신과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Q. 메타마스크의 발전 방향과 추가적인 기능 개발 계획이 있으신가요?

메타마스크는 전 세계 수백만 사용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로서 웹3 부문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메타마스크는 전 세계 사용자가 탈중앙화 웹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드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개발자가 실험하고 혁신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역할하며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의 미래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 블록체인이 함께 작동하는 '멀티체인' 환경이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내년에 관련해 흥미로운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암호화폐 결제도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최근 유럽에서 메타마스크 직불카드를 출시했고 미국에서는 곧 시범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혁신을 아시아와 한국으로 확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웹3 및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컨센시스는 커뮤니티와 협력해 탈중앙화의 이점을 더 많은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수용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웹3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공정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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