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록웍스에 따르면, 최근 디뱅킹(debanking, 은행 계좌 폐쇄) 서사가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다시 주목받으면서, 솔라나(Solana) 네트워크 기반 프로젝트들이 이를 계기로 디지털 금융 대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뱅킹은 은행 계좌가 임의로 폐쇄되거나 접근이 차단되는 현상을 말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온체인 은행,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솔라나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에이식스틴(a16z)의 공동 창업자 마크 안드리슨은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포트폴리오에 속한 30개 기업이 디뱅킹 피해를 입었다"고 밝혀 암호화폐 업계의 불만을 재점화했다. 디뱅킹 논란은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과 책임 부족을 비판하며 암호화폐 기반 금융 대안 개발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솔라나 네트워크에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 대안이 등장하고 있다. 스쿼드랩스(Squads Labs)의 연구 책임자 시몬 뉴먼은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작전 초크포인트 2.0(Operation Chokepoint 2.0)’을 조사하는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규제 당국은 핀테크와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를 포함한 암호화폐 관련 산업에 높은 리스크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수의 디뱅킹 사례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뉴먼은 “현재의 자금세탁방지 노력으로 적발되는 자금세탁 비율은 0.1%에 불과하며, 암호화폐 거래량 중 불법적인 활동은 1% 이하”라고 언급하며, 규제의 효율성과 암호화폐 탄압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쿼드랩스는 스마트 지갑 앱을 통해 ‘가상 미국 은행 계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은행 송금을 받아 달러를 안정코인으로 전환하는 저수수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만, 대출과 같은 신용 관련 서비스는 아직 제공하지 않는다.
아이언(Iron) 역시 솔라나에서 온체인 은행을 개발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디뱅킹 서사보다 안정코인의 효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CFX 랩스의 창업자 닉 캐벳은 미국 달러 예금을 토큰화해 전통 은행 시스템과 병행하여 운영할 수 있는 "리뱅킹(rebanking)" 개념을 제안하며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융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솔라나 기반 구독 서비스 앱 디플랜(DePlan)의 공동 창업자 세르지 코르지는 암호화폐를 통해 구독료를 결제할 수 있는 서브도어(Subdoor)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디뱅킹 서사에 공감하면서도, 기존 은행 접근성이 전혀 없던 ‘언뱅크드(unbanked)’ 인구가 더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디뱅킹 서사는 은행 시스템의 불투명성과 책임 부족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지만, 이러한 대안 금융 솔루션이 성공하려면 규제 당국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도 역사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닉 캐벳은 “디뱅킹 이야기는 이미 1년 된 문제이고, 핀테크 분야에서는 10년째 이어져 온 오래된 논란”이라고 지적하며, 암호화폐 기반 대안이 기존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솔라나의 프로젝트들은 디뱅킹 서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공 여부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규제 환경의 변화에도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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