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가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고 채굴 설비 일부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타보드 밸류가 라이엇 플랫폼스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WSJ는 구체적인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 소식에 라이엇 주가가 급등했다.
WSJ 소식통에 따르면 스타보드는 라이엇에 비트코인(BTC) 9만9681달러 채굴 설비의 일부를 AI 붐으로 수요가 급증한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용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라이엇은 스타보드와 대화가 오갔음을 확인하는 성명에서 "모든 주주를 위한 가치 창출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타보드와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보드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심각하게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고 경영진 및 이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한 가치 창출 기회를 발굴하고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채굴업체는 이미 설비를 고성능 컴퓨팅과 AI용으로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에 따르면 8월 기준 라이엇과 마라(MARA), 클린스파크(Cleanspark)가 이러한 흐름에 합류하지 않은 상장 채굴업체다.
비트디지털(Bit Digital),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하이브디지털(Hive Digital), 허트8(Hut 8), 아이렌(IREN)은 이미 복합용도로 전환을 마쳤다.
라이엇은 9일 5억 달러 규모의 선순위 전환사채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소 7개의 상장 비트코인 채굴업체 및 데이터센터 기업이 밟은 길이다.
WSJ에 따르면 라이엇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5% 하락했다. 2월 14일 17.64달러로 최고치를 찍었으나 9월 6일 6.38달러까지 떨어졌다. 스타보드의 지분 매입 소식이 알려진 12일에는 10% 이상 급등했고, 4.8% 상승한 1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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