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비트코인(BTC) 가격이 9만3000달러를 넘는 급등세 이후, 주요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들은 장기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정치·시장 변화에 따른 투자 방향성을 조정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암호화폐 업계의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12명의 암호화폐 VC 투자자들은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웹3(Web3) 및 디파이(DeFi) 등 특정 영역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1kx의 설립 파트너 라세 클라우센은 "이전 행정부의 정책은 혁신을 억압했지만, 이제 창업자들이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기반 벤처기업인 포털벤처스는 최근 7500만 달러 규모의 두 번째 펀드를 조성해 암호화폐 프리시드(pre-seed)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창업자 에반 피셔는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자산 매각 후 새로운 스타트업 창업을 망설였던 경험 많은 창업자들이 암호화폐 산업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펀드의 제이크 브룩먼 역시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며 팀을 확충하고 주요 투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특히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의 융합, 디파이, 실물 자산(RWA) 토큰화,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등 고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해크VC의 에드 로만은 "암호화폐-인공지능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분야"라며 "AI와 암호화폐의 결합은 다중 트릴리언 달러 시장으로 확장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디파이 부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국채보다 디파이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벤처캐피털들은 정치적 변화가 암호화폐 산업에 가져올 긍정적 변화와 잠재적 리스크를 신중히 고려하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