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가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로는 처음으로 시민들이 세금 및 수수료를 암호화폐로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시는 2025년부터 세금 및 기타 공공 요금을 암호화폐로 납부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은 페이팔(PayPal)이 관리하는 안전한 플랫폼을 통해 운영되며, 디트로이트 시민들은 세금과 기타 도시 관련 수수료를 암호화폐로 납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마이크 두건(Mike Duggan) 디트로이트 시장은 발표문에서 "디트로이트는 시민과 사업가에게 기술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미국 주요 도시 중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공공 서비스 활용을 시도하고, 시민들에게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두건 시장은 암호화폐 결제 도입이 디트로이트를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트로이트 시 재무담당관 니킬 파텔(Nikhil Patel)은 2025년 중순부터 암호화폐 결제 기능이 정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이번 시스템 도입과 함께 디트로이트 시의 전반적인 전자 결제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텔은 "이번 플랫폼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더 많은 접근성을 제공하며,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에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도 손쉽게 공공 요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는 인구 약 63만 명으로 미국에서 26번째로 큰 도시이며, 1950년대에는 인구가 200만 명에 달해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였던 역사적인 도시이다. 이번 암호화폐 결제 도입은 경제 회복과 함께 디트로이트의 기술 기반을 강화하고자 하는 일환으로 진행되며, 블록체인과 같은 첨단 기술을 공공 서비스에 적용하려는 첫 단계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콜로라도, 유타, 루이지애나 등 세 개 주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주 단위 결제를 허용하고 있으며, 마이애미와 뉴욕시와 같은 주요 도시들도 암호화폐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마이애미는 자체 암호화폐인 '마이애미코인(MiamiCoin)'을 발행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는 암호화폐를 공식적인 세금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지는 않았다. 한편, 윌리스턴(노스다코타주)와 마이애미레이크스(플로리다주) 두 도시가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제한된 공공 요금 납부에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트로이트는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 혁신을 위해 기술 기업들의 제안도 받고 있다. 디트로이트 시 창업 및 경제기회 담당국은 블록체인이 가진 투명성 강화, 데이터 보안 개선, 공공 서비스 효율화 등의 잠재력을 활용해 혁신적인 도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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