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예치금 1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실명계좌 계약 종료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11일 IT조선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빗썸의 예치금은 1조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빗썸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수수료 무료화 이벤트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효과를 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통해 거래량과 예치금을 크게 늘리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빗썸의 성장세는 단순히 수수료 무료화에 그치지 않았다. 편의점 CU, KB국민은행, 던킨도너츠 등과 제휴해 포인트 지급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며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 2429억원을 기록했으며, 그중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1486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은 빗썸이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빗썸과의 실명계좌 계약 종료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빗썸은 내년 2월 NH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계약을 종료하고, KB국민은행과 새로운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빗썸 고객 자금이 새로운 제휴 은행인 KB국민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NH농협은행은 이로 인해 1조원이 넘는 예치금을 잃을 것으로 보이며, 은행 수익성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예치금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업비트는 예치금 감소를 겪고 있다. 업비트의 예치금은 3조7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줄어들며 5대 거래소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업비트의 예치금은 3조9492억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빗썸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이 빗썸과의 실명계좌 계약을 종료하면서 금융권 내에서 큰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농협은행은 이 계약 종료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시장 내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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