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면서 급진적인 금리인하 필요성을 약화했다.
4일(현지시간) 9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비농업 부문은 예상치 14만7000개를 훌쩍 뛰어넘는 25만4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추가했다.
8월 일자리 수도 14만2000개에서 15만9000개로 수정되며 견조한 고용 상황을 나타냈다.
지난 7월 4.3%까지 올라 우려를 샀던 실업률은 8월 4.2%, 9월 4.1%로 예상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강력한 일자리 창출은 임금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물가와 연결될 수 있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4.0% 올랐다. 직전월 3.9%보다 더 상승했고 예상치 3.8%를 넘어섰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직전월 0.5% 대비 소폭 내렸지만 예상치 0.3%를 웃도는 수준이다.
고용과 경제가 여전히 강한 상태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점진적으로 금리인하를 추진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0.25%p의 기본 인하폭을 채택할 가능성은 92.6%로 나타나고 있다. 0.5%p 금리인하 단행 확률은 7.4%에 그쳤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번 고용 데이터가 매우 좋았고 저조했던 이전 데이터도 수정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단기 데이터에 과잉 반응해선 안 된다면서 향후 금리인하 경로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두 달 동안 실망스러운 고용 데이터가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한 달치 보고서에 과도하게 반응해선 안 된다"며 신규 일자리 데이터가 13만개의 오차 범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물가와 고용의 위험이 균형 잡힌 상태에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견해에 동의한다면서 "현재 연준의 목표는 물가와 고용을 현재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물가 억제에 집중해 왔지만 그 초점이 바뀌었다면서 "연준은 현재 '전환기'나 그 부근에 와 있으며 이러한 시기에 중앙은행이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9월과 같은 고용 보고서가 더 많이 나오고 실업률이 4% 초반대에 안정되는 동시에 강한 GDP 성장률과 2% 안팎의 물가상승률이 확인되면 연준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도달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해서는 "점도표를 보면 위원회 대다수가 최종 금리 수준이 현재보다 훨씬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러한 예상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말까지 지금처럼 상황이 유지된다면 금리는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9월 점도표(dot plot, 각 위원의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지표)에 따르면 연말 금리 전망 중간값은 4.4%로,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총 0.5%p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2025년 말에는 3.25-3.5%까지, 2026년 말에는 3% 아래로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금리경로를 크게 바꿀 만한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고용 파업, 지정학적 불안 같은 외부 충격이 연준이 방향을 바꾸도록 강요할 수 있다"면서 "과거에도 이러한 사건들이 연착륙을 실패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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