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의 주요 공급업체 CEO가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향후 몇 년간 반도체 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의 속도와 규모를 잘못 판단했다는 우려를 일축하는 발언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이언테크(Scientech Corp.)의 쉬밍치(Hsu Ming-Chi) CEO는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약 8% 성장했지만, AI 반도체는 앞으로 훨씬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쉬 CEO는 "AI 산업의 호황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가장 유명한 기업의 경우, 우리가 판매한 장비가 1년 만에 2~3배 증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엔비디아(Nvidia Corp.)가 투자자들의 가장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고한 이후 나왔다.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AI가 글로벌 경제를 재편할 것이라는 약속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9월 3일 9.5% 하락해 2789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는데, 이는 미국 주식 사상 최대 규모의 가치 손실이었다.
그러나 쉬 CEO는 자사의 분기별 매출이 2024년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많은 AI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될 것이라는 데 자신감을 표명했다.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사이언테크는 TSMC의 독점 패키징 기술인 '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Chip-on-Wafer-on-Substrate)'에 사용되는 장비를 제조한다. 이 기술은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의 AI 칩 제조에 활용된다. 지난 5월 TSMC의 케빈 장(Kevin Zhang) 수석 부사장은 자사가 전 세계 AI 가속기의 99%를 제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이언테크의 주가는 2024년 초부터 약 8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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