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지난 1년 동안 암호화폐 사기로 160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호주연방경찰(AFP)은 성명을 통해 "호주인들은 암호화폐 투자 사기로 12개월 만에 1억8000만 호주 달러(1631억원)를 잃었다"면서 "정교해지는 사기 수법과 확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호주 사이버보안센터(ACSC)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24 회계연도 동안 호주인은 투자 사기로 3억8200만 호주 달러(3468억원)를 잃었으며 그 중 47%가 암호화폐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자는 50세 미만일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접수된 사기 사례의 60%가 50세 미만 연령층이 신고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친 경찰 부국장은 "이번 데이터는 사기의 피해자가 고령층에 한정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기꾼들은 투자자를 압박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가 잘못된 투자 결정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와 신뢰 관계를 구축해 점점 더 큰 돈을 투자하도록 만든 뒤 마지막에 한꺼번에 큰 금액을 뺏는 '돼지 도살(pig butchering)' 수법과 딥페이크 기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가짜 투자 사이트를 단속하기 시작한 첫 해에 615개 암호화폐 투자 사기 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작년 호주 투자 사기 피해액을 13억 호주 달러(1조1799억원)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