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하락에도 중국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유지 전망

엔화 기반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매도세가 저렴한 자금 조달 통화로 널리 사용되는 중국 위안화에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8월 들어 위안화가 달러 대비 2%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은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가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당분간 청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인 캐리 트레이드는 투자자들이 일본 엔화나 스위스 프랑과 같은 저금리 통화를 빌려 주로 통화지만 때로는 주식의 레버리지 거래를 위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도 이와 유사하지만, 위안화가 완전히 태환 가능한 통화가 아니라는 제약이 있다.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의 상당 부분은 중국 수출업체들이 현금을 달러로 보유하는 형태다. 다른 형태로는 외국인들이 위안화를 빌려 중국 본토 시장에 투자하는 경우와 저렴한 역외 위안화를 이용해 달러나 다른 통화로 표시된 채권을 매입하는 경우가 있다.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엔화가 더 유동적이고 개방적인 글로벌 통화이기 때문에 엔화 기반의 글로벌 거래보다는 작은 규모로 추정된다. 맥쿼리(Macquarie)는 2022년 이후 중국 수출업체와 다국적 기업들이 5,000억 달러 이상의 외화 보유액을 축적했다고 추정했다.

최근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기 높은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은 위안화를 상승시키고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UBS는 위안화의 엔화와의 상관관계로 인해 역외 위안화에 대한 숏포지션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국내 수요가 회복되고 정책 자극이 충분히 결정적이 될 때까지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맥쿼리의 래리 후(Larry Hu)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는 중국의 국내 수요가 전환될 때 청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2022년까지 중국의 이자율이 미국보다 높았다. 그러나 미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베이징이 경제 지원을 위해 완화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달러 수익률이 급등하자 중국 수출업체들은 수익을 달러로 보유할 경우 연 5%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위안화 정기예금의 낮은 수익률과 대조된다. 수출업체들의 무분별한 달러 비축이 2022년 4월 이후 위안화 평가절하의 주요 요인이 되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위안 스왑을 온쇼어 시장에서 거래하며 높은 스프레드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은 저렴한 역외 위안화를 빌려 미 달러나 다른 통화로 전환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었다. 이 투자자들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환전 이익과 자산의 정상적인 수익을 모두 누릴 수 있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말 이후 외국인의 온쇼어 위안화 채권 보유량이 9,200억 위안(약 1,281억 달러) 증가해 6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역위안화 캐리 트레이드라고 부르는 현상의 증거다. 이 거래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통화 헤지된 스왑 거래를 통해 미 달러를 대출하고 위안화를 차입한 뒤 위안화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다.

온쇼어 캐리 트레이드는 중국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위안 금리가 수렴할 때 청산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당장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는 엔화 캐리 트레이드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당분간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 정책 변화, 글로벌 금융 시장의 움직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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