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나홀로 강세...기술분석 지표·선물 시장도 '상승' 신호 반짝

암호화폐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XRP가 10% 넘는 강한 반등 움직임을 보였다. 삼각수렴 패턴 형성, 선물 미결제약정 급증 등이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가리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XRP는 전일 대비 13% 상승하며 3개월래 최고 수준인 0.6달러선을 넘어섰다.

전통 파생상품 기관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CF벤치마크(CF Benchmarks)가 XRP 지수 및 기준 가격 지원을 발표하면서 XRP 반등을 촉발했다.

Fx프로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Alex Kuptsikevich)는 "XRP는 오랫동안 전체 시장 대비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심리가 반전되면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반등으로 XRP가 4월 이후 최고점인 0.6달러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지난 2년 동안의 상승 추세로 다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XRP가 11월과 12월, 3월 오랜 기간 통합이 나타났던 가격대에서 적절히 고점을 형성했다면서 "가 상승 후 숨고르기에 들어가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상승 움직임이 장기 가격 차트에서 삼각형 패턴을 형성하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각수렴 패턴(Triangle Pattern)은 기술 분석에 자주 사용되는 차트 형성 중 하나로, 자산 가격이 특정 범위 내에서 좁아지면서 형성된다. 특히 거래량이 높을 때 해당 패턴에서의 돌파는 가격 상승을 가져올 강세 신호로 풀이된다.

트레이더 @MichaelXBT는 X(트위터)를 통해 "7년 동안 이어진 강세 깃발 패턴을 본 적이 없다"면서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중요한 돌파를 목격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XRP 가격 변동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되고 있다. XRP 선물 미결제약정은 일주일 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XRP 선물 미결제약정은 지난 9일 4억2000만 달러에서 17일 7억8000만 달러까지 증가하며 4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이널라이즈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XRP 선물 계약 중 롱 포지션(상승 베팅) 비중이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결제약정 증가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시장에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XRP 상승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XRP 거래량은 같은 기간 20억 달러에서 36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시장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XRP는 전일 대비 8% 상승한 0.6182달러를 기록하며 주간 상승률을 43%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현물 ETF 호재가 있는 이더리움, 수요가 높은 밈코인을 넘는 압도적인 상승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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