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선임 매니저는 “금융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투자에 최적화 수단으로 평가되는 ETF와 가장 혁신적인 자산 유형 비트코인이 융합이 되면서 단순 가치 상승을 넘어 상당한 임팩트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선임 매니저는 30일 ‘비트코인 서울 2024’ 퍼블릭 데이 행사 첫날 ‘현물 ETF승인 이후의 시장전망, 기관투자자 자금 동향 및 예측’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시사점과 전망을 다루기 앞서 ‘누가 전 세계 금융의 미래를 만드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새로운 금융 아젠다를 던지며 금융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9조 달러의 자산을 운용, GDP 기준 미국과 중국 다음 가는 규모의 초대형 금융사로, 전세계 최고 ETF 브랜드 ‘아이셰어스’를 보유할 뿐 아니라 위험관리 시스템 ‘알라딘’ 등 금융 기술 플랫폼까지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채권 ETF, ESG 등 신규 시장 형성 또한 주도해왔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블랙록이 계획하고 있는 금융의 미래 ‘자산 토큰화 사업’과 ‘신규 자산 사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블랙록이 MMF 중심의 ‘자산 토큰화 사업’과 블랙록의 대표 사업 ETF에 신규 자산(가상자산)을 올리는 ‘신규 자산 사업’을 추진하며 관련 초기 시장을 선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자산 유형으로서 비트코인의 정당성을 확립했으며 기관 자금 유입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최근 1000억 이상 기관이 보유 주식을 공시하는 ‘13F 신고서’에서 약 1000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채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밀레니엄 등 대형 헤지펀드 참여도 있었지만 대부분 작은 금융기관이 많았다”며 “6개월의 실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향후 더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ETF라는 가장 합리적인 투자 방안이 접목된 비트코인이 금, 리츠처럼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ETF와 기초자산의 동반 성장을 전망했다. ETF가 비트코인 중장기 가격 형성에 영향을 주면서 비트코인이 금이나 모든 주식 종목보다 큰 시가총액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시장 성공으로 기관 투자 시장이 형성되고 관련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전통 금융 산업과 암호화폐 산업 간 협력을 통한 사업 활성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선임 매니저는 “ETF 구조는 '전통 금융의 영역'과 '크립토 영역'으로 이원화돼 있다”면서 암호화폐 전문 프라임 브로커가 일일 거래를 처리하고 암호화폐 전문 기업들이 암호화폐 수탁을 담당하며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SEC가 전통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취급을 꺼린다는 점을 고려하고, 전문성을 가진 각 주체의 역할 분담을 통한 안정성 확보 및 암호화폐 신산업 육성을 위해 이러한 구조로 만든 것 같다”면서 국내 시장 또한 이와 같은 합리적인 구조를 가져가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이 선임은 “국내에도 원화로 표시 거래되는 가상자산 현물 ETF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ETF를 수용하지 않으면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인식될 수 있다면서 "법인 투자를 허용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이고 기관 투자를 위해서는 ETF가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ETF가 금융기관, 운용사, 증권사를 위한 신규 사업 창출, 새로운 상품 출시 등 다양한 기회를 만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 수탁업체, 프라임브로커 등 국내 가상자산 산업을 성장시키고 금융 전략이 반영된 ETF를 통해 투자자를 위한 안정적인 가상자산 투자 방안을 지원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 선임은 “국내 ETF 시장도 암호화폐 ETF를 지원할 체력이 있다”면서 “13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성을 가질 뿐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 시장이 활발하고 이를 기초로 한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뿐 아니라 실물자산(RWA) 토큰화도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물자산 토큰화는 금융 투자 영역의 확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금융기관이 토큰증권 사업의 핵심은 금융 인프라의 교체라면서 “웹2 기반 금융에서 제한됐던 국경 간 연결과 신뢰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본시장을 더욱 글로벌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서울 2024’는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디센터, 서울 비트코인밋업, 하트비트가 주관한 행사로 30일과 31일 피치스 도원에서 열렸다. 비트코인 가치와 잠재력, 투자 시장과 산업, 법률과 제도 등 다양한 아젠다를 통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비트코인 서울 2024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bitcoin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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