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위한 움직을 시작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SEC의 갑작스런 입장 선회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매체 배런스는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지난 20일 SEC 거래시장 부서 직원이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거래를 신청한) 거래소 그룹에 '이번 주 '19b-4'를 승인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는 SEC가 2주 전 발행사들에게 말한 내용에서 180도 달라진 것"이라면서 "당시 당국은 서류 제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SEC의 거래소 접촉 소식에 증권신고서(S-1) 제출을 담당하는 'ETF 발행사' 측에서 담당 부서인 SEC 기업금융 부서에 연락했지만 거래시장부와 동일한 입장이 아닌 것 같았다고 밝혔다.
SEC 거래시장 부서는 19b-4 승인을, 기업금융 부서는 S-1 승인을 담당한다.
소식통은 "아직 SEC 내부적으로 조율조차 안 됐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전례 없는 상황으로 정치적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암호화폐 유권자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反) 암호화폐 이미지를 벗고 미래 지향적인 후보로 포지셔닝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암호화폐에 대해 지지 입장을 보였다. 자신의 NFT 컬렉션 구매자 모임 행사에서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암호화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비난하며 "어떤 형태로든 암호화폐를 좋아하고 찬성한다면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이 좋다"고 발언했다.
암호화폐혁신위원회(Crypto Council for Innovation)의 지 킴(Ji Kim) 법률정책책임자는 더블록에 "현재 정책입안자들은 암호화폐가 유의미할 뿐 아니라 중요하며 관련 규제를 원한다는 유권자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위원회가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비정상적인 표심 분열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암호화폐 유권자가 핵심적인 '부동층 유권자(swing voting)' 그룹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SEC의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가 이미 예정됐던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네이선 게라시(Nathan Geraci) ETF스토어 대표는 SEC가 작년 10월 프로셰어즈, 반에크, 비트와이즈 등의 이더리움 선물 ETF를 승인한 점을 언급하며 "SEC의 이더리움 선물 ETF 승인이 이미 이더리움 현물 ETF의 운명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간주해서든 현물 시장과 선물 시장 간 상관관계에 대한 우려 때문이든 SEC가 이더리움에 선을 긋고 싶었다면 이더리움 선물 ETF 승인했던 지난 10월 이전에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과정에서 발생한 과열 분기기에서 교훈을 얻어 이더리움 현물 ETF에 더 조용히 접근하기로 결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작업을 통해 현물·현금 상환 등 어려운 문제를 이미 대부분 해결한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거래소와 발행사와의 접촉을 미루는 것이 더 수월했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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