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규제 승인 업체 '니켈 애셋 매니지먼트(Nickel Asset Management)'가 암호화폐 변동성을 수익화하기 위한 펀드 5000만 달러 상당을 조성했다고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운용사는 '니켈 아비트리지 펀드(Nickel Arbitrage Fund, 차익거래 펀드)'가 출시 두 달 만에 자금 조달을 마쳤으며, 이에 영국, 유럽, 북미, 싱가포르의 재간접펀드와 개인 자산 운용사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재간접펀드(fund-of-funds)는 여러 투자자의 출자금으로 하나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개별 투자 펀드에 다시 출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재정청 승인기업인 니켈 애셋 매니지먼트는 차익거래 전략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극심한 등락을 이용하여 낮은 변동성과 지속적인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 운용을 위해 니켈은 자체적인 자동 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선물·스왑 시장이 활성화된 암호화폐에만 투자하여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에 시장 중립적 투자 노출을 유지하게 된다.
니켈의 포토폴리오 매니저 알렉 클로다(Alek Kloda)는 전 세계 다양한 거래소에서 충분한 속도와 퀄리티로 암호화폐와 관련 파생상품이 거래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운용사는 여러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도 지원할 계획이다.
니켈 CEO 아나톨리 크라칠로프(Anatoly Crachilov)는 "암호화 자산이 기관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되도록, 시장으로 들어갈 기관 투자 진입로를 만드는 것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니켈 애셋 매니지먼트는 헤지펀드들이 암호화 자산을 자체 커스터디 모델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철회 불가능한 블록체인 거래에서 단일 실패점이 있다는 것은 기관 투자자가 대규모 암호화폐 투자를 진행할 수 없게 만드는 주요 리스크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운용사는 "다중 서명 보안을 사용하여 어떤 단일 기관도 개별적으로 펀드를 이동시킬 수 없도록 보장하고 사전 승인된 화이트 리스트 주소로만 자금이 이동하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영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앨런 하워드 또한 암호화폐 헤지펀드에 투자할 10억 달러의 자금풀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앨런 하워드의 개인 암호화 자산 운용사 엘우드 애셋 매니지먼트(Elwood Asset Management)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주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