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서 투자자의 강세 베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선물은 특정 미래 시점(만기일)에 사전 결정된 가격으로 기초 자산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계약이다.
K33 리서치에 따르면 11월 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약 700억 달러로, 2021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구 기업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선물이 현물 가격 대비 13%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됐다"면서 CME 암호화폐 선물 시장이 '콘탱고(contango)' 상태라고 밝혔다.
콘탱고는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상승하고, 더 긴 만기 선물이 짧은 만기 선물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현상으로, 주로 매수세가 증가할 때 확대된다.
K33는 "현재 '익월물' 계약이 현재 날짜에서 가장 만기가 가까운 '전월물' 계약에 비해 상당한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베틀 룬데 K33 수석 애널리스트는 "롱 포지션 노출을 추가하려는 강력한 수요와 CME에 대한 상당히 낙관적인 심리가 수익률 프리미엄의 급등을 촉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전월물 및 익월물 계약 간 주간 롤링 스프레드도 2021년 초 강세장 이후 처음 연 1.5%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패턴은 현재까지 단 4번 발생했으며, 이중 3번은 상승장 동안, 나머지 한 번은 2020년 3월 코로나 폭락 2주 전에 나타났다.
베틀 룬데 수석은 두 시장의 콘탱고가 지난 27일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강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계약에서 7000 BTC 상당의 미결제약정이 청산됐고,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이더리움 미결제약정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면서 28일 콘탱고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률 프리미엄은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CME 시장 심리가 여전히 매우 강세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피어 프로토콜의 설립자 후프도 최근 콘탱고 확대는 전통 시장 플레이어의 강세 베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전통 금융이 현물을 통하지 않고 강세 포지션을 가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물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베이시스 거래나 매수차익거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도 밝혔다.
매수차익거래는 현물 시장에서 암호화폐를 매수하고 동시에 선물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가격 변동성을 우회하면서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어 2020~2021년 상승장에서 가장 선호된 전략 중 하나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전일 대비 2% 오른 3만7946달러,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35% 오른 2051.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