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대한 간접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던 두올산업이 주식 인수 결정을 돌연 철회했다. 이에 두올산업의 주가는 급락했다.
두올산업은 지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출자예정이던 SG BK그룹에 대한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인수 공시를 올린지 3주 만의 일이다. 회사 측은 철회 이유로 SG BK그룹의 계약 위반을 들었다.
두올산업은 "계약 상대방인 SG BK그룹의 주요 계약 위반사항이 발견됨에 따라 이의 시정을 요청했다"면서 "상대방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계약목적 달성이 불가능해 계약을 해지하고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주식시장에서 두올산업이 주목받은 건 지난 9일부터다. 두올산업은 지난 9일 SG BK그룹의 주식 13,480주(지분 57.41%)를 2,357억원에 인수하겠다고 공시한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SG BK그룹은 BTHMB홀딩스를 내세워 빗썸의 최대주주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공시 다음날 BTHMB홀딩스는 "두올산업과 투자나 인수 관련 어떤 계약도 체결한 바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후 BTHMB홀딩스와 빗썸 2대주주인 비덴트는 두올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두올산업의 일방적 발표로 투자자들이 투자의사를 철회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두올산업이 빗썸을 인수에 나섰다고 해석되면서 공시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회사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30일 두올산업 주가는 전날보다 510원(29.82%) 급락한 1,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